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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현실을 담아낸, 말도 안 되지만 있을법한 이야기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칸 국제영화제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기사를 본 것이 이 영화를 봐야겠다고 생각한 계기였다. 2018년 황금종려상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을 작년 브런치 무비 패스를 통해서 관람하였다.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은, 좋은 작품이지만 동시에 난해하면서 어딘가 아쉬운 구석이 있는 영화였다는 것이다. 칸 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의 기준이 내 취향과는 조금 다른 것일까 생각했다. 똑같이 황금종려상을 받은 "기생충"도 "어느 가족"처럼 난해한 구석이 있지 않을까 예상할 뿐이었다. 전혀 시놉시스를 알지 못하고 간 영화관에서 좋은 충격을 받고 돌아오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기생충"역시 따로 시놉시스를 찾아보거나 트레일러를 보거나 하지 않았다. 다만 "기생충"이라는 .. 더보기
[런던] 2. 대영 박물관 관람 후 런던에서 새로운 해 맞이하기 새벽 5시쯤 잠에서 깨서 창 밖을 찍었다. 한 해의 마지막 새벽이기도 했다. 런던 여행을 계획했던 이유 중 하나는, 가장 시간이 빠른 도시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였다. 24시간 뒤에는 새해라니 기분이 묘했다. 생전 처음으로 외국에서 맞이하는 새해라서 기분이 한결 더 묘했다. 씻으면서, 옷을 챙겨입으면서, 그리고 문 밖을 나서면서 눈 앞에 보이는 풍경은 한결같이 영국스러웠다. 괜히 기분이 좋았다. 오전의 지하철은 한산했다. 좌석 배치가 엄청 비효율적인 것 같았다. 만원에 가까워질수록 서서 가기 힘들 구조였다. 하지만 사람이 없이 한산할때는 아늑한 느낌을 주는 것 같기도 했다. 오전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대영 박물관으로 향했다. 비가 오는 것도 아니고 안 오는것도 아닌 날씨였다. 미스트같은.. 더보기
[런던] 1. 런던에서의 첫날, 쉴 틈 없는 도시 구경 여행의 시작과 끝은 교환학생 친구의 숙소가 있는 네덜란드였지만, 여행의 정수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아일랜드였다. 왜 한 달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동안 유럽의 유명한 관광지를 싹 훑을 수도 있는데, 굳이 영국과 아일랜드를 가고 싶어했을까? 그 섬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기 때문인 것 같다. 오아시스, 뉴캐슬 유나이티드, 축구, 비틀즈, 영화 원스, 제임스 본드, 제임스 베이, 기네스 흑맥주, 셜록, 그런 것들이 너무 좋아서, 그것들이 태어난 땅에 가고 싶었다. 무용담을 많이 만들 수 있는 관광지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가득한 곳에 가는 것이 더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친구가 아시안 마켓에서 큰맘먹고 산 김치사발면을 아침으로 먹고 아인트호벤 공항으로 향했다. 우버를 불러서 새벽에.. 더보기
원피스와 함께 경양식 돈까스를, 서초 금씨네 일식 돈까스가 인기인 가운데, 빵과 스프가 제대로 곁들여져 나오는 경양식 돈까스집을 찾아보기 힘든 요즘이다. 그래서 서초 금씨네를 처음 갔을 때 반가웠다. 곁들여져 나오는 모닝빵과 스프를 돈까스만큼이나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스프는 무제한 제공이다. 빵은 사실 배가 불러서 다 먹지는 못했다. 기본인 돈까스도 맛있게 튀겨져서 나왔다. 마음이 지친 날, 힘을 주는 경양식 돈까스 한 끼를 먹으러 가기 딱인 음식점을 찾았다. 서초 금씨네가 인상깊었던 이유는 잘 갖춰진 경양식 돈까스 뿐이 아니었다. 벽 한 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원피스 피규어, 만화책, 그리고 스크린 세 군데에서 나오는 다른 원피스 에피소드가 그것이었다. 원피스를 거의 보지 않아서 별 감흥은 없었지만, 원피스 팬이라면 괜히.. 더보기
2019년 한국전력공사 체험형인턴 면접 후기 2019년 한전 체험형인턴 면접을 보고 왔다. 처음 서류 작성 단계에서 서울지부와 남서울지부 중 어느 곳에 지원을 해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강남, 서초 등의 지역이 있는 남서울지부가 더 인기가 많을 것이라 생각해서 서울지부로 지원했는데, 마감일 이후 취준 카페등의 반응을 보니 서울지부에 가장 많이 지원을 한 것 같았다. 가산점은 공통부문에서 받을 수 있는것을 모두 채워서 120점이었지만, 똑같이 받을 수 있는 가산점을 모두 받은 심평원 체험형인턴 서류에서 탈락한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걱정이 되었다. 비록 80명을 뽑지만, 3배수라서, 통상 5배수정도를 뽑는 다른 기업에 비해서 배수가 적기도 해서, 여러모로 불안했다. 발표 당일, 다행히 서류에 합격하였다. 따로 문자나 메일등으로 안내를 해주지는 않.. 더보기
[네덜란드] 3. 암스테르담 당일치기 여행 네덜란드의 수도인 암스테르담을 간 날이다. 그리 크지 않은 네덜란드라서 하루하루 다른 도시들을 구경하고 싶었는데, 교환학생중인 친구가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고 해서 암스테르담만 가기로 했다. 12월이지만 선선한 공기를 맞으며 틸버그 역으로 가서 기차를 탔다. 순식간에 암스테르담에 도착했다. 교통이 잘 되어있기도 하지만, 네덜란드 자체가 그렇게 큰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역에 내린 우리를 반겨준 것은 도시를 관통하는 운하, 그리고 넓은 광장이었다. 물론 빈틈없이 사람들이 들어서 있었다. 유럽의 유명한 관광도시 중 한 곳의 중심 역이니까, 사람이 붐비는 것은 당연했다. 물이 넘실거리는 운하가 너무 멋졌다. 암스테르담 여행의 대부분, 운하는 우리 곁에 있으면서 "여기가 암스테르담이다."하고 어필했다. 옛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