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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글/음식

일본식 가정식 식당, 잠실 "쥰 쇼쿠도" 일식이라 하면 스시나 가츠동같은, 뭔가 한 가지의 요리를 먹곤 했는데, 일본식 가정식이라는 표현은 나로 하여금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었다. 이 집을 소개해준 친구는 산책을 하다가 정말 뜬금없게 발견한 집이라고 했다. 왜 뜬금없이 발견했다고 표현한 것인지 식당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납득할 수 있었다. 들어가는 동안 본 것은 번화가를 뒤로 한 채 펼쳐지는 불 꺼진 빌라촌, 야채 파는 트럭, 텅 빈 공원이었다. 이런 원룸촌 사이에 맛집이 있다니... 하며 한참을 걸어 들어가다보니, 정말로 식당이 나왔다. 어울리지 않는 세븐일레븐과 주택보수 가게 사이로 완연한 일본 선술집 같은 외관의 쥰 쇼쿠도가 자리하고 있었다. 너무나 한국스러운 가게 사이에 일본스러운 가게가 들어서 있는 모습은 어떤 의미에선 환상적인 광경.. 더보기
맛있는 돈까스 카레가 있는 군자 "라운지앤" 군자는 재미있는 동네이다. 번화한 거리를 보면 술집이 늘어서 있다. 밤이 되면 번쩍이는 네온 사인 간판들 아래를 취한 사람들이 채운다. 휘적이는 사람들을 헤치고 집에 올 때면, 이 동네는 그냥 술 마시는 동네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런 번쩍이는 틈 사이 골목길에, 은근히 보석같은 맛집들이 숨어있다. 군자 생활 4년차에 맛집 열 개 정도는 찾아냈다. 그리고 지난 주말에 맛집 리스트에 한 곳을 더 추가했다. 저녁이면 네온사인이 번쩍거릴, 크고 빨간 글씨가 새겨진 간판들이 늘어선 낮의 거리에서, 혼자 예쁜 간판을 달고 있는 군자역의 돈까스 카레집, 라운지앤을 찾아갔다. 사실 이번 방문은 라운지앤의 돈까스 카레를 두 번째로 먹는 것이었다. 첫 번째는 집에서 배달을 시켜 먹었었다. 집이 군자인지라 별로 .. 더보기
매력적인 전통주와 알찬 안주가 있는 곳, 군자 "이당" "낮덮밤술"이라는 테마로, 낮에는 덮밥을, 밤에는 전통주에 곁들일 수 있는 깔끔한 안주를 파는 곳, 군자 "이당"에서 술 한잔을 했다. 능동과 군자동이라는 동네는, 분위기가 번잡한 곳과 한가한 곳이 혼재되어 있고, 그 두 공간이 만드는 소음의 차이가 꽤 큰 편이다. 그런데 그 한가한 골목들 속에, 갈 만한 가게들이 숨어있다. 그리 많지는 않아 찾아내기 힘들지만, 갈 만한 가치가 있는 가게들이 있다. 그래서 괜히 조그마한 가게여도, 단정한 외관을 하고 있으면 지나치지 못하겠다. 이당 역시 그런 이유에서 이끌려 들어간 가게일 것이다. 그리고, 전혀 후회하지 않았다. 오히려, 저녁에 술을 먹어야 하는 날, "이당은 어때?" 할 정도로, 이 가게는 마음 한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앞에서 설명했듯, "이당"은 낮.. 더보기
건대 멕시칸 푸드, "감성타코" 감성그릴파히타 38000원. "감성타코"라는 이름이 썩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감성과 타코 사이에 어떤 접점이 있는 것일지 잘 상상이 되지 않았다. 플레이팅이 예쁘고, 양이 푸짐하고, 매장 분위기가 아주 좋다는 것 정도는 이야기를 들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 날도 아닌 날 가기에는 약간 애매한 곳이었다. 그리고 어느 날, 뭔가 먹을지 고민하다가 감성타코에 가기로 했다. 익히 들은대로 매장 분위기가 좋았다. 높은 천장에, 조명과 배관, 그리고 톱니바퀴들까지, 좋은 인테리어였다. 음식 역시 푸짐하면서도 예쁘게 잘 담겨져서 나왔다. 돼지고기와 새우, 닭고기, 뜨거운 소스가 한 접시에 담겨져서 나왔고, 나무 도마에는 또 다른 소스들과 구운 파인애플, 할라페뇨, 절임 양배추, 그리고 떨어질 듯 하면 웨.. 더보기
건대 규카츠집 "이자와" 건대 로데오거리쪽에 있다. 규카츠정식 13000원, 스테키동 12000원. 맛은 나쁘지 않았다. 규카츠를 두 번째 먹어보는 건데 처음만큼 맛있지는 않았다. 처음 규카츠를 먹은 곳은 이자와 교대역점이었다. 처음 먹는 음식이 신기해서 더 맛있게 느껴졌던 것 같다. 가끔 생각나면 먹을 수 있는 음식이긴 한데, 잘 튀긴 돈까스가 맛이나 가격에서 뒤쳐지는 점이 없을 것 같긴 하다. 고가의 음식이 필요한 날 가면 괜찮을 것 같다. 화로에 올려서 굽는다는게 재밌다는게 이 음식의 가장 큰 장점같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