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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글/취준기록

컴퓨터활용능력 1급 실기 한달 독학 후기 (유동균 컴활 1급 단기 인강, 연속 신청의 중요성)

컴퓨터 활용능력 1급 필기시험 후기 : https://tejavatejava.tistory.com/23


컴퓨터활용능력 1급 = 유동균 인강이라고 생각한다


 위 후기에 적은 대로 컴퓨터 활용능력 1급 필기시험을 합격하고 나서, 이제 실기를 준비할 차례였다. 그런데 다른 준비할 시험이 있어서 바로 실기 공부를 시작하지는 않고 10일정도 공백기를 가졌다. 그리고, 그 시험이 끝난 직후인 1월 23일에 IT버팀목에서 유동균 선생님의 컴퓨터활용능력 1급 단기 실기 인강을 7만원을 주고 구입했다. 그날부터 컴퓨터활용능력 실기 시험 준비를 시작한 셈이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별 것 아니지만, 컴활 실기 공부를 시작한 시기가 영 좋지 않았다. 2월에 구정 연휴가 있었고, 코레일 필기 시험이 있었고, KBS 한국어능력시험도 있었기 때문이다. 공부하기에는 영 좋지 않은 시기였다. 하지만 상반기 공채 지원을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자격증을 만들어놓는 것이 필요했기 때문에,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시작했다.


1단계는 빠르게 지나갔다.


 IT버팀목 메인의 컴활 1급 실기 계획표 영상에 나온 유동균 선생님의 설명에 의하면, 1단계는 예습복습 할 것 없이 이런 내용이 있다는 것만 인지한 채 빠르게 강의를 듣고 3단계 특강으로 넘어가라고 한다. 엑셀은 그래도 만져본 경험이 있으니까 수월하겠지 했는데, 강의를 따라가다 보니 엑셀에는 내가 모르는 기능이 많구나, 내가 지금까지 쓴 엑셀은 가로세로 칸이 나눠진 메모장일 뿐이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다. 특히 비주얼베이직 창을 보면 아찔했다. '이걸 강의만 듣고 한 달 안에 숙달하는게 가능할까?' 생각이 들었다. 액세스는 컴활을 준비하기 전에는 존재조차 몰랐던 프로그램이다. 필기 공부할때도 데이터베이스 영역은 문제를 무식하게 외우는 식으로 넘어갔는데, 그 짧은 기간 안에 강의를 듣는다고 실기 문제를 풀 수 있는 수준이 될지 의문이었다. 1단계를 푸는 내내 불안했다. 매 강의의 내용은 적당히 낯익으면서도 적당히 낯설었다. 혼자 풀 수 없을 정도로만 낯선 강의들을 지나 3단계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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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보기 전까지 강의를 꾸준히 열심히 들었다.

 

 3단계 강의를 시작할 때 쯤 구정 연휴가 시작되었다. 가장 집중해야 할 시기인데, 공부하기는 정말 애매한 명절이 겹쳐버린 것이다. 취준생 신분이라 바쁘고 면목도 없었지만, 오히려 그래서인지 군말하지 않고 구정 명절 귀향길에 가족들을 따라 나섰다. 왁자지껄한 명절 분위기의 한 구석에서 동생의 게이밍 노트북을 빌려서 꾸준히 강의를 들었다. 유동균 선생님이 3단계 특강에서 제시한 목표는 강의나 다른 문제지 없이 혼자의 힘으로 상설 복원 문제를 풀 정도의 수준을 만드라는 것이었다. 신기하게도, 1단계 강의들을 그냥 수동적으로 들었던 것 같은데, 3단계 강의를 들으면서 느낀 것은 7회나 되는 분량을 듣다 보니, 어깨 너머로 배운것처럼 강의의 많은 부분이 이해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엑셀의 경우는 강의를 들을 필요 없는 부분은 듣지 않은 채 풀고 답안지와 대조하고, 모르는 부분만 중점적으로 강의를 들었다. 그래봤자 데이터 가져오기, 차트 외에는 대부분 강의를 들었지만, 강의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 푸려고 노력하는 습관을 들이는데에는 아는 부분은 강의를 듣지 않으려고 한 부분이 유익했던 것 같다. 액세스는 의외로 쉬웠다. 엑셀은 문제가 꼬아져있는 느낌이라면, 액세스는 정말 시키는대로만 하면 되었다. 대신 지문을 잘 읽고, 이 기능이 어디쯤에 위치해있는지 파악하는 식으로 공부했다. 명절 음식과 왁자지껄한 친지들의 담소 속에서도 하루에 엑셀과 엑세스 한 강의씩은 꼭 들으려 노력했다. 아는 부분은 넘어가고, 배속을 켠 채로 강의를 들으며 실질적으로 하루에 투자한 시간은 3시간 남짓이었던 것 같다. 그래도 강의를 들으면서 하는 것이라서 장시간 공부해도 혼자 하는것만큼 힘들지는 않았다. 3단계 강의는 5회(14년 상설복원)까지만 들었다. 한바퀴 돈 뒤에는, 유동균 선생님이 제시한 목표대로 강의를 듣지 않고 상설복원을 풀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드려고 연습했다. 엑셀과 엑세스가 각각 5회분. 강의를 다 듣고 집에 와서는 하루 날을 잡아서 엑셀 상설복원을 쭉 풀고 복습했다. 틀리거나 막히는 부분만 복습하는 식으로 5회분을 푸는데 엑셀과 엑세스 각각 4시간 정도 들었다. 그렇게 2월 초쯤에 공부를 다 끝냈다. 1월 23일에 강의를 샀으니, 강의를 다 듣는데에는 10일 정도 걸린 셈이다. 그 다음부터는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에 엑셀과 엑세스 상설복원 한 개씩을 풀었다. 더 많이 공부할 수 있었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컴활 시험 전에 있는 다른 시험 공부도 병행해야 했기 때문에 컴활에 올인할 수 없었다. 


2월 18, 19, 20 3일간 시험을 신청했다.


시험을 연속으로 신청한 것 역시 유동균 선생님의 조언을 따른 것이었다. 실기 시험을 준비하는 내내 '그냥 시키는대로 해보자'라는 마음가짐이었던 것 같다. 서울 상의회관에서 18일부터 20일간 시험을 본 전체적인 감상은, 실제 시험의 난이도가 엑셀은 3단계 특강보다 살짝 쉽거나 거의 비슷한 정도고, 엑세스는 엄청나게 쉬웠다는 것이다. 3일간 시험의 전체적인 난이도 편차는 없었지만, 엑셀과 엑세스간의 난이도는 확실히 느껴졌다. 18일에는 엑셀은 시간이 모자랐고 엑세스는 20분 정도 남았고, 19일에는 엑셀은 15분정도 남고 엑세스는 시간이 딱 맞았다, 20일은 엑셀은 5분정도 남고 엑세스는 20분 넘게 남았다. 시험 직후 간단히 적었던 기록들을 옮겨보겠다.


18일 : 엑셀 시간 모자람, 액세스 20분정도 남음

피벗 테이블 정렬에 사용자 정렬하는 문제 나왔는데 - 오름차순, 내림차순이 아니라 순서 임의 지정 (강남,도봉,강북 같은) - 분류는 만들었는데 정렬 지정을 못함

문제 자체가 이해가 안되는 것 있었음(a의 경우 가산점 5%, b의 경우 가산점 5% 차감, 그 외에는 0점 처리?)

vlookup 지정하려는데 잘 되지 않았음


19일 : 엑셀 시간 15분정도 남음, 액세스는 시간 딱 맞음

sum if만을 사용한 배열수식으로 갯수 구하기 = 결과 범위를 결과 범위로 나눠서 해결

엑세스 filter 프로시저 만들던 도중 다른 폼을 열었더니 error 나온 경험


20일

dcounta 함수 손도 못댐

배열수식 0일 경우 특정 텍스트 출력하는 문제인데 if와 large 사용하라고 제시 = iserror 사용함


 체감상 3일 다 합격한 것 같았다. 시간이 촉박한 부분이 있었지만 70점만 넘으면 합격인데, 70점은 넘을 정도로 풀었다고 생각했다. 편하게 마음을 먹기로 했다. 그렇게 2주를 기다렸다. 2주는 너무 긴 시간이었다. 한번 탈락하면 타격이 큰 이유가 시험 응시부터 결과 발표까지 너무 긴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인 것 같다.

 사소한 팁. 시청역 주변에는 카페가 많다. 시험 시간에 딱 맞춰서 도착하지 말고 근처 카페에서 숨 좀 돌리며 시험 시간을 기다리는게 낫다. 첫 날에는 지각할 뻔 했는데 시험 시간 5분 전에 겨우 도착했다. 수험표는 가져가지 않아도 좋다. 프린트할 수 있는 환경이면 프린트해 가는 것이 훨씬 낫다. 앞에 나가서 서명하는 것이 번거롭고, 그 시간에 조금이라도 컴퓨터를 테스트해보는 것이 낫다. 하지만 도저히 프린트를 할 수 없는 환경인데 인쇄집을 찾아서 전전긍긍하다가 지각하는 것보다는, 그냥 가서 서약서에 서명하는 것이 낫다. 대신 신분증은 꼭 챙겨야 한다. 마지막으로, 상공회의소와 가까운 시청역 출구쪽에 이마트 24가 있는데, 안에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크다. 시청역 근처 물가가 장난이 아닌데, 값싸게 끼니를 때울 수 있는 곳이 있다는것을 마지막 시험날 깨달아서,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적어 본다.


발표 당일 0시에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발표 당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꼼수가 막혔다고 해서 확인해보니 정말로 "합격 내역이 존재합니다" 메세지가 나오지 않았다. 혹시 떨어진건지 초조해하며 자꾸 앱도 들어가보고, 인터넷도 뒤져보고 하다가, 미리 확인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다고 해서 실험해보니 정말로 합격내역이 나왔다. 그 방법은 바로 자격증 신청 메뉴를 확인하는 것이다. 합격내역이 있다면, 당일 합격일자로 합격일자가 찍힌 컴퓨터활용능력 1급 자격증 발급을 신청할 수 있게 나온다. 합격은 했구나, 안심하고 잠에 들 수 있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 결과를 확인해보고, 한번 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세 번 다 합격했을거라 생각했는데, 한 번만 합격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마지막날에 합격이었다. 게다가 두 번 탈락한 시험은 각각 엑셀과 엑세스 영역에서 67점을 받아 탈락한 것이었다. 70점이라는 커트라인이 굉장히 잘 만들어진 것이구나,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이렇게 애매하게 커트라인에 걸리면 탈락이라서 합격률이 10%대구나, 만약 세 번째 시험까지 떨어졌다면... 그런 생각들을 하니 아찔했다. 유동균 선생님이 연속 신청을 하라고 한 조언을 듣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컴퓨터활용능력 실기 공부를 시작했을 때를 생각해보면, 시험을 합격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전혀 없었다. 1단계 특강을 듣는 내내 '정말 이렇게 공부해서 합격권이 될 수 있나' 하는 생각을 하며 공부했다. 하지만 3단계 특강으로 넘어가니 어느새 상설 복원 문제를 야금야금 혼자 풀 수 있는 정도가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합격하게 되었다. 큰 목표인 취준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이번 컴활 1급 자격증 취득은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유동균 선생님의 강의가 좋았던 동시에, 한번에 몰아치기하지 않고 하루에 조금씩 꾸준히 했기 때문에 제로베이스에 가까운 수준임에도 한달이라는 타이트한 기간 안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과정 속에서 단순히 자격증만 얻은 것이 아니라,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취해야 하는 자세에 대해서 배웠다. 컴활 인강을 들을 때처럼, 하루에 공부해야 하는 양을 조금씩 정해서 꾸준히 실천해나가면서, 취업까지 조금씩 다가가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