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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글/취준기록

국민체육진흥공단 체험형 인턴 면접 후기

 체험형 인턴은 어떤 사람들이 붙는걸까 생각하며 다섯 개 정도의 지원서를 썼는데, 먼저 발표하는 기업들 중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연락이 왔다. 총 17명을 뽑고 3배수를 뽑는데 합격해버렸다. 생각보다 체험형 인턴을 쓰는 사람이 많지는 않은걸까, 생각하며 면접장으로 향했다.

 면접 날, 소집 장소는 올림픽공원의 서울올림픽파크텔 2층 런던홀이었다. 올림픽공원 역에 내려 전경을 바라보니, 만약 여기 입사해서 본사에서 일하게 된다면 점심 시간 여길 산책하게 될 테니 기분이 최고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정장에 사원증을 한 훤칠한 남녀가 지나갔다...

 면접장소에 가니 어두운 톤의 정장에 흰 셔츠를 입은 면접자들이 앉아 있었다. 관계자가 앉아 있는 테이블로 가서, 신분증을 제출하고, 명찰을 받고, 핸드폰을 제출한 뒤 면접 순서가 되었다는 안내를 듣기 전까지 앉아있으면 된다. 면접 질문들을 요약해서 가져간 것을 읽고 있으니 금세 차례가 되었다. 6인 1조였는데 두 명 정도 결시였다. 앞의 조도, 뒤의 조도 그 정도 비율로 결시였다. 진행자에게 물어보니 동점자를 모두 뽑아서 총 99명이 서류에서 합격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두세명 정도 결시라면, 대충 원래대로 3:1 혹은 4:1 정도 경쟁률이 될 것 같았다.

 면접장에는 면접관 4명, 그리고 면접자 6명 구성으로 배석이 되어 있었다. 결시인 면접자 자리는 띄워놓고 그대로 앉았다. 질문은 면접관 한명당 한 개씩, 순서는 맨 왼쪽부터 대답하거나 맨 오른쪽부터 대답하는 식으로 해서 고르게 대답하게 했다. NCS 스타일의 질문 하나에 평이한 질문 세 개를 예상했는데, 실상은 NCS 스타일의 질문 세개, 그리고 전공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 받은 질문들은 다음과 같다.

 

1. 단체 생활에서 본인을 힘들게 했던 사람의 유형은? 해결 방법은?

2. 자신의 전공은 무엇이고, 그것을 토대로 어떤 직무를 맡고 싶은지?

3-1. 상사와 동기가 동시에 업무 협조를 요청하면 어느 쪽을 도울 것인가?

3-2. 워크샵 출석체크를 맡게 되었는데 참석이 불성실한 상사들이 출석 체크를 해달라고 하면 어떻게 할것인가?

4. 상사의 부당한 요구에 어떻게 대답할것인가? (예/아니오로만 대답 가능) 그런 경험이 있는가?

 

 정말 대답하기 힘든 질문 투성이였다. 중간에 3-1, 3-2로 표기한 이유는 한 면접관이 질문을 두 개 했기 때문이다. 3번 면접관이 질문을 할 때, "질문 두 개를 할 텐데, 첫 번째 질문은 1번 2번 순으로, 그 다음 질문은 6번 5번 순으로 대답해달라."라고 해서 두 명에게 각각 따로 질문을 하는 것인지 알았는데 다 대답해야 한다는 뜻이었나 보다. 3-1 질문에서 맘을 놓고 있다가 갑자기 대답하게 되어서 그때부터 긴장하게 되었다. 그래도 대체적으로 면접관들은 밝은 인상으로 면접자들을 대하려고 했고,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면접을 보고 내려와서 핸드폰을 돌려받고, 면접비를 받았다. 봉투에는 현찰로 5만원이 담겨 있었다. 대기업도 이 정도 면접비를 주는 곳은 별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서류 통과만으로 이 정도 면접비를 지불하다니, 공기업에 정부 차원의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게 실감이 되었다. 면접을 경험할 수 있었다는 점, 그리고 적지 않은 금액의 면접비를 받았다는 점에서, 손해볼 것 없는 기회였고 사건이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