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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글/취준기록

제 53회 KBS 한국어능력시험 후기

대부분 취준생들의 리스트에 공기업이 들어 있는 현실이다. 공기업 지원 시 가산점을 주는 자격증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어학 자격증, 한국사, 컴퓨터 활용능력 다음으로 많은 관심을 받는 자격증 중 하나가 KBS 한국어능력시험이다. 모든 공기업이 가산점을 부여하지는 않지만, 찾아보면 은근 가산점을 주는 곳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53회 KBS 한국어능력시험은 두 번째로 보는 한국어능력시험이었다. 작년 중순 쯤 한 번 지원해서 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등급제인 KBS 한국어 능력시험에서 내가 목표한 성적은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등급인 3+ 이상이었다. 그리고 그때도 독학을 하고자 책을 샀는데, 공부를 밀도있게 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리고 4+ 등급을 받았다. 엄청 오래 전이지만, 수능에서 언어 1등급을 받았기 때문에 한국어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굳건했는데, 그 결과로 인해 살짝 무너졌다. 언론고시를 보는 사람들이 치루는 시험이라서 쉽지 않은걸까, 생각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상반기 입사에 맞추어 지원을 하려고 보니 시험 날짜가 2019년 2월 23일이었다. 굉장히 애매한 시기였는데, 구정과 코레일 시험 직후였고, 또 컴퓨터활용능력을 2월 18일부터 20일까지 연달아 봐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부를 정말 하나도 하지 못했다. 이번에도 망하는 건가 하며 시험장에 갔다.
그런데 시험 당일에 느낀 것이 있다. 저번에 볼 때와 시험장의 공기가 달랐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정말 조용한 느낌이어서 '공부 열심히 하는 사람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엄청나게 번잡했다. 공기업 가산점을 노리고 시험을 지원한 사람이 많은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험은 그저 그랬다. 듣기 영역은 너무 문제가 더러웠다. 답이 딱 떨어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에 비하면 비문학은 깔끔했다. 답이 바로 보이는 정도였다. 문법이나 창안, 국어문화 영역은 그냥 상식으로 풀었다.



그리고 결과 날, 너무 기뻤다.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별도로 공부를 하지 않았는데 저번보다 점수가 오른 것은 운이 좋기 때문일수도 있다. 하지만 공기업 가산점 때문에 시험자가 늘어났는데, 그 중에 허수가 제법 있어서, 등급을 잘 받기 수월해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공부를 조금만 해서 가면 정말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