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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글/ETC

어째 성인에게 더 매력적일 것 같은, 스타벅스 스튜던트 MD 후기

이번 MD는 정말 예쁘게 뽑힌 것 같다.


 스타벅스의 MD상품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 퀄리티가 별로거나, 퀄리티는 괜찮은데 딱히 쓸 일이 없는 물건들 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스튜던트 MD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캔버스 재질에 가죽 끈을 한 투웨이 에코백, 그리고 말아서 쓸 수 있는 가죽 펜슬 케이스의 퀄리티가 심상치 않았다. 사진에 나온 것 처럼만 생겼고 가격만 착하다면 하나 사고 싶을 정도였다. 스튜던트 MD라는 이름에 걸맞게, 학교 근처의 스타벅스에서만 판매한다는 설명이 덧붙여져 있었는데, 살고 있는 곳이 대학가 근처여서 아침에 가격을 보고 하나 사러 갈까 생각만 했다. 다음 날, 아침을 먹으며 보니 가죽 펜슬 케이스의 가격이 18000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3만원 아래만 되면 사러 갈까 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저렴해서 당장 하나 사러 근처 스타벅스로 향했다.


 스타벅스에 들어서서 가판대에 향하니 에코백은 2개, 필통은 3개가 전시되어 있었다. 하나를 집어서 계산을 했다. 인터넷에서 본 대로 가격은 18000원이었다. 스타벅스 카드로 결제를 하니 이벤트 별 4개도 같이 들어왔다. 간결한 디자인에 은근히 스타벅스 로고가 새겨져 있어서 좋았다. 너무 과하게 로고가 디자인되어 있었다면 보기 싫었을 것 같다. 아예 로고가 없이 깔끔한 편도 좋지만, 지금 정도로만 조그맣게 새겨져 있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펜 4개, 그리고 옆에는 자나 카드 같은 것을 수납할 수 있는 칸이 있다. 만년필을 사고 나서 이런 롤업 방식의 파우치를 하나 갖고 싶었는데, 스타벅스에서 마침 알맞은 제품이 나와서 사게 되었다. 참고로,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필통의 재질은 100%  천연가죽이라고 한다. 18000원에, 디자인도 나쁘지 않고, 재질까지 100% 천연가죽인 제품을 살 수 있는 게 썩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필통을 사고 앉아서 여기저기에 자랑을 하고 있었는데, 에코백 하나만 대신 구매해줄 수 있냐고 부탁이 들어왔다. 학교 근처 매장에서만 판매하기 때문에, 사고 싶어서 스타벅스에 가도 물건이 없어서 못 사는 경우가 왕왕 있는 모양이었다. 1층에 내려가니 여전히 에코백이 두 개 놓여 있었고, 하나를 구매했다. 가격은 35000원이고, 이벤트 별 4개가 동일하게 적립되었다. 캔버스 천 재질에 가죽 끈이 달려 있었고, 등에 매는 가방으로, 혹은 손에 드는 에코백으로 끈을 바꿔달아 쓸 수 있었다. 안에는 12인치 노트북 정도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완충재가 있어서 안정적이었다. 크기는 300X380X60으로 작지 않은 편이었다. 35000원이라는 가격이 은근히 부담스럽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재질이 꽤 튼튼해서, 혜자롭게 느껴졌다. 스튜던트 MD이지만 책을 많이 가지고 다니는 학생들이 쓰기에는 쉽지 않아 보였다. 전공책은 두껍고 무거우니까 더 튼튼한 가방에 담는 것이 적절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트북 하나에 잡동사니를 넣어서 다니기에 적당한, 깔끔한 디자인과 견고한 구조를 한 가방이라고 생각한다. 필통 역시 일반 학생들보다는 직장인들에게 더 어필할 것 같은 디자인이었다. 보통 필기용으로는 여러가지 색의 볼펜, 샤프, 사인펜, 형광펜 등 여러 종류의 펜을 한꺼번에 수납해야 하는데, 스타벅스 가죽 펜슬 케이스는 많아야 4개정도의 펜밖에 담을 수 없어서, 일반 대학생들에게는 그리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년필이나 볼펜 몇 자루만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이 멋스럽게 가지고 다니기 좋은 필통이라고 생각한다.

 모처럼 스타벅스 MD를 구입하게 되어 후기를 남겨 보았다. 이런 좋은 퀄리티에 괜찮은 가격으로 계속 MD상품이 나온다면 주기적으로 지갑을 열게 될 것 같다. 보너스 별도 쏠쏠하고, 스타벅스라는 로고 자체도 나쁘지 않은 이미지라서, 약간 비싼 가격이라도 감수하게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