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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글/전자제품

iPad Pro 10.5용 슬리브 + 거치대, Jisoncase Luxury Microfiber Sleeve Case


 아이패드는 참 예쁜 기기다. 새롭게 나온 11인치에서 애플 특유의 대칭적인 디자인을 통해 완성을 이뤄냈지만, 그 전의 홈버튼이 달린 패드들 역시 충분히 예쁜 기기다. 코원의 mp3들을 쓰고, 안드로이드를 쓰던 시절에는 스펙이 곧 가격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왜 화면이 이렇게 작은데 이렇게 비싼지, 왜 램은 이거밖에 안 넣어주는데 이렇게 비싼 것인지. 디자인과 포터블함에도 가치를 매겨야 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깨닫는데는 조금 걸렸다. 애플 제품들을 쓰면서 그런 개념이 꽤 자리잡은 것 같다. 아이맥, 아이패드, 아이폰, 에어팟, 애플 펜슬까지, 애플 제품들의 만듦새는 내부는 물론이고 그것을 둘러싼 외부까지 깔끔하다. 물론 그렇게 예쁜 디자인이 별로 매력이 되지 않는 시대이긴 하다. 왜냐면 그런 기기들은 우리 손가락 사이를 미끄러져 갑자기 바닥으로 떨어질 수 있고, 그걸 방지하기 위해 우리는 두꺼운 케이스를 씌우기 때문이다. 산지 한 달도 안된 핸드폰을 아스팔트 바닥에 떨어뜨리는 생각 같은것은 하기만 해도 아찔하다.

 그런 철벽 보호가 느슨해진 이유는 아이패드의 연식이 1년 이상 되어서인 것 같다. 가끔 케이스 안에 낀 먼지를 닦으려고 아이패드를 빼서 테이블 위에 올려둘 때면, 놀라울 정도로 얇으면서도 딱 떨어지는 디자인에 감탄하곤 했다. '그냥 이렇게 쓰면 안되나?' '보호필름 붙여서 그냥 쓰면 될 것 같은데...' 하고 생각했지만, 문제가 있었다. 바로 거치였다. 그냥 바닥에 놓고 쓰는 상황이 아니라, 세워놓고 타이핑을 하거나 할 때는 거치가 필요했다. 하지만 그냥 패드만 들고 다니거나 파우치를 쓰면, 필요할 때 거치를 할 수 없었다. 접이식 스탠드를 따로 사서 들고 다니자니 거추장스럽기도 하고, 내구성에 문제가 있다는 제품 투성이였다. 그러다가 Jisoncase Luxury Microfiber Sleeve Case를 발견하게 되었다.




 Jisoncase는 기본적으로는 저렴한 가죽 케이스이다. 펜슬도 꽂을 수 있는 구멍이 있다. 디자인은 훌륭한 편은 아니지만, 공대스러운 외관의 케이스보다는, 아무리 싸구려라도 가죽 케이스가 낫다고 생각한다. 아이패드와 펜슬을 수납하면 깔끔한 외관을 자랑하게 된다. 그런데 Jisoncase가 타 슬리브와 다른 점은 바로 거치가 된다는 것이다. 패드를 뺀 상태에서, 케이스가 세 번 접히게 되어 있고, 케이스의 위와 아래 끝에 자석이 있어서, 삼각형 모양 거치대로 변신시킬 수 있다. 즉, Jisoncase는 가죽 슬리브인 동시에 아이패드 거치대인 것이다. 아이패드를 케이스 없이 쓰고 싶고, 괜찮은 케이스가 갖고 싶었고, 거치 기능까지 쓰고 싶었던 내게 딱 필요한 제품이 나타난 셈이다.



 Jisoncase는 아이패드 프로 10.5 모델의 경우 가로 세로, 어떤 방향으로 거치시켜도 문제없이 버틸 수 있다. 평소에는 슬리브에 넣어서 가지고 다니다가, 사용할 때는 슬리브에서 뺀 뒤, 바닥에 놓고 쓸 때는 슬리브 위에 놓고 사용하고, 타이핑 등이 필요할 때는 슬리브를 접고, 그 위에 아이패드를 거치해서 사용하는 중이다. 아무래도 가죽 재질인데, 자꾸 접으면 자국이 생겨서 보기 싫지는 않을지, 구매 전에 많이 고민했다. 그렇게 3주 정도 사용한 결과, 자국이 생기기는 하는데 아이패드를 넣을 경우 위쪽이 부풀어올라서, 접힘 부분이 가로선 정도로만 티가 나고 딱히 보기 싫을 정도는 아니었다. Jisoncase는 국내 쇼핑몰에서 찾아봐도 2만원 중반쯤의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어서, 쓰다가 가죽 등에 갈라짐이 생기면 다른 케이스를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으로 구매했다. 일단 지금까지는 큰 문제가 없고, 떠안고 있는 문제 요소에 비해 장점이 많은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사실 케이스 자체가 주는 만족감보다, 아이패드를 케이스 없이 보호필름만 붙여 쓸 수 있는데서 오는 만족감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아이패드를 생으로 쓰면서, 슬리브와 거치대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이 필요하다면, Jisoncase를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