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옛날 글/영화

청년경찰 편한 후기



- 전혀 기대 안 하고 갔다. 조조영화 티켓값으로 오전 피서를 하러 갔을 뿐. 사실 별로 보고싶지도 않은 영화였다. 제목이나 광고의 이미지를 보고, 사회 초년생들의 험난한 정착기 뭐 그런 내용일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웬걸, 안 봤으면 후회할 뻔 했다. 홍보를 했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생각엔 이 영화가 홍보를 잘못한 것 같기도. 공격적으로 홍보했다면 무조건 보러갔을텐데.


- S급 한국식 팝콘무비였다. 전형적인 형사 나오는 수사물 장르였지만, 등장인물들이 너무나도 가벼웠는데, 그 가벼움이 실제 20대들의 모습 같아서 그리 인위적이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눈물을 쥐어짜는 장면이 거의 없어서 좋았지만, 개그씬과 개그씬이 아닌 장면이 너무 범벅이 되어 있어서 영화에 안정적으로 올라타기 힘들었다. 애초에 영화 자체가 개그물이고, 그 사이사이에 내용이 박혀 있다고 생각하는것이 편할 듯. 그런데 주제가 꽤나 무거웠기에, '아 이제 그만 웃길때도 됬는데...'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 엑스트라급을 제외하면 두 명의 여성 캐릭터가 나온다. 한 명은 주연급 조연, 한 명은 잠깐 등장하는 인물. 주연급 조연은 극의 전개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과정에 있어서는 그렇기에 주연급이지만 실제 모습을 비추는 씬이 너무 적어서 조연 정도. 잠깐 등장하는 인물이 남성들에게 일갈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조금 인위적인 구도 같긴 했다. 그 상황에선 모두가 학생들을 칭찬했어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 아무튼 경찰 내부의 여성 인력도 카리스마 있게 조명한 점이 좋았다.


- 사실 영화는 비현실로 점철되어 있다. 우습게도 가장 비현실적인 장면은 옥타곤 씬이었다. 그럴 리가 없잖아... 주인공 둘이 참 훈훈했다. 여성 관객들은 좋았을 것 같다. 남자인 나도 이정도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