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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글/취준기록

2019년 한국전력공사 체험형인턴 면접 후기

 2019년 한전 체험형인턴 면접을 보고 왔다. 처음 서류 작성 단계에서 서울지부와 남서울지부 중 어느 곳에 지원을 해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강남, 서초 등의 지역이 있는 남서울지부가 더 인기가 많을 것이라 생각해서 서울지부로 지원했는데, 마감일 이후 취준 카페등의 반응을 보니 서울지부에 가장 많이 지원을 한 것 같았다. 가산점은 공통부문에서 받을 수 있는것을 모두 채워서 120점이었지만, 똑같이 받을 수 있는 가산점을 모두 받은 심평원 체험형인턴 서류에서 탈락한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걱정이 되었다. 비록 80명을 뽑지만, 3배수라서, 통상 5배수정도를 뽑는 다른 기업에 비해서 배수가 적기도 해서, 여러모로 불안했다.

 발표 당일, 다행히 서류에 합격하였다. 따로 문자나 메일등으로 안내를 해주지는 않아서 직접 사이트에 여러 차례 들어가보며 합격 발표를 기다렸다. 사진을 등록하고, 수험표를 인쇄하고, 다음으로 할 일은 면접 당일 가져가야 할 증빙 서류를 준비하는 것이었다. 상반기 3개의 기업에서 체험형 인턴 면접을 봤는데, 준비해야 할 서류의 양은 한전이 단연 최고였다. 신원증명서를 쓰는게 너무 번거로웠다. 사진도 부착해야 하고, 본적, 출신고교 및 대학교, 가족사항까지 모두 입력해야 했다. 블라인드 채용의 의미가 있는건지 걱정하던 찰나, 중간에 사이트의 내용이 바뀌어서 신원증명서는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고 나왔다. 조금은 매끄럽지 않은 점이었다.

 면접 당일 양재역의 한전아트센터로 갔다. 앞 순번 대기자가 많다고 해서 밖에서 대기하다가, 집결시간 10분 전부터 입장할 수 있어서 들어갔다. 타 시험의 경우 결시자가 있으면 비워놓은 채 조를 편성했는데, 한전은 현장에 있는 대기자 번호대로 조를 채워서, 무조건 조를 꽉꽉 채워 면접장으로 이동했다. 번호표가 명찰이 아니라 스티커인 점이 조금 불편했다. 대기시간이 엄청나게 길었다. 모두가 가고 싶어하는 메이저 공기업인지라 결시자가 거의 없어서 그런 것 같다.

 면접관은 한전 임직원 두 분, 외부 인사 두 분 총 네분으로 구성되었고, 면접자는 6인 1조로 구성되었다. 질문은 면접관 1명당 면접자 1인에게 1인 1질문이었다. 하나의 질문으로 모든 면접자가 대답하는 방식이 아니라 각자 다른 질문이 주어졌기 때문에, 대답을 준비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 면접의 난이도가 올라가긴 해도, 전자의 형식은 가장 먼저 대답하는 사람이 손해기 때문에, 모두에게 공평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었다. 또한 꼬리질문이 거의 없었다. 다른 면접에 비해 비교적 편안한 분위기라는 장점이 있는 반면, 대답이 미흡해도 추가적인 요구를 하지 않기 때문에, 내 대답이 제대로 된 건지 가늠할 수 없었다. 질문은 비교적 날카로우면서도, 그 자리에서 대답할 수 있는 것들이 나왔다. 한전에 대한 지식을 요구하는 것보다는 인성에 관한 질문이 많이 나왔던 것 같다. 다만 전기기사 자격증이 있는 면접자의 경우에는 다른 성격의 질문이 나왔다. 또 한전 임직원분들의 질문이 외부 인사분들의 질문보다는 평이했던 것 같다. 외부 인사분들의 질문은 대체로 대답하기 애매하거나, 뻔한 대답만이 가능한 수준의 질문이 많았다.

 면접비는 3만원이었다. 결과 발표까지는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해서, 그냥 알람을 맞춰두고 잊고 지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