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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

[런던] 3. 런던에서 보낸 1월 1일 한가한 하루 전날 새해 술파티를 벌이고 점심 즈음 일어났다. 친구는 숙소에서 좀 더 잔다고 해서, 혼자 나와서 숙소가 있는 Kensal Green 역 근처 동네 산책을 시작했다. 영국에 왔으니 영국 스타일로 머리 한번 잘라보지 않아야겠냐는 친구의 성화가 여행 내내 계속되고 있던 차, 여긴 어떨까 하고 길을 걷다가 미용실 가격표를 찍었다. 친구는 12파운드정도면 꽤 저렴한 편이지만, 그만큼 머리가 좀 이상해도 할 말이 없는 수준의 가격이라고 했다. 결과적으로는 저 가게에선 자르지 않았다. 이발사 아저씨 눈이 풀려있어서... 오아시스의 원더월을 들으며 산책을 했다. 노래와 풍경이 너무 잘 어울렸다. 노래가 나온 곳으로 와서 그 노래를 들으니 어울릴 수 밖에 없는 것일까, 생각했다. 오아시스는 맨체스터 출신이긴 하지만, .. 더보기
[런던] 1. 런던에서의 첫날, 쉴 틈 없는 도시 구경 여행의 시작과 끝은 교환학생 친구의 숙소가 있는 네덜란드였지만, 여행의 정수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아일랜드였다. 왜 한 달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동안 유럽의 유명한 관광지를 싹 훑을 수도 있는데, 굳이 영국과 아일랜드를 가고 싶어했을까? 그 섬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기 때문인 것 같다. 오아시스, 뉴캐슬 유나이티드, 축구, 비틀즈, 영화 원스, 제임스 본드, 제임스 베이, 기네스 흑맥주, 셜록, 그런 것들이 너무 좋아서, 그것들이 태어난 땅에 가고 싶었다. 무용담을 많이 만들 수 있는 관광지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가득한 곳에 가는 것이 더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친구가 아시안 마켓에서 큰맘먹고 산 김치사발면을 아침으로 먹고 아인트호벤 공항으로 향했다. 우버를 불러서 새벽에.. 더보기
[네덜란드] 3. 암스테르담 당일치기 여행 네덜란드의 수도인 암스테르담을 간 날이다. 그리 크지 않은 네덜란드라서 하루하루 다른 도시들을 구경하고 싶었는데, 교환학생중인 친구가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고 해서 암스테르담만 가기로 했다. 12월이지만 선선한 공기를 맞으며 틸버그 역으로 가서 기차를 탔다. 순식간에 암스테르담에 도착했다. 교통이 잘 되어있기도 하지만, 네덜란드 자체가 그렇게 큰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역에 내린 우리를 반겨준 것은 도시를 관통하는 운하, 그리고 넓은 광장이었다. 물론 빈틈없이 사람들이 들어서 있었다. 유럽의 유명한 관광도시 중 한 곳의 중심 역이니까, 사람이 붐비는 것은 당연했다. 물이 넘실거리는 운하가 너무 멋졌다. 암스테르담 여행의 대부분, 운하는 우리 곁에 있으면서 "여기가 암스테르담이다."하고 어필했다. 옛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