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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여행

[런던] 3. 런던에서 보낸 1월 1일 한가한 하루 전날 새해 술파티를 벌이고 점심 즈음 일어났다. 친구는 숙소에서 좀 더 잔다고 해서, 혼자 나와서 숙소가 있는 Kensal Green 역 근처 동네 산책을 시작했다. 영국에 왔으니 영국 스타일로 머리 한번 잘라보지 않아야겠냐는 친구의 성화가 여행 내내 계속되고 있던 차, 여긴 어떨까 하고 길을 걷다가 미용실 가격표를 찍었다. 친구는 12파운드정도면 꽤 저렴한 편이지만, 그만큼 머리가 좀 이상해도 할 말이 없는 수준의 가격이라고 했다. 결과적으로는 저 가게에선 자르지 않았다. 이발사 아저씨 눈이 풀려있어서... 오아시스의 원더월을 들으며 산책을 했다. 노래와 풍경이 너무 잘 어울렸다. 노래가 나온 곳으로 와서 그 노래를 들으니 어울릴 수 밖에 없는 것일까, 생각했다. 오아시스는 맨체스터 출신이긴 하지만, .. 더보기
[런던] 2. 대영 박물관 관람 후 런던에서 새로운 해 맞이하기 새벽 5시쯤 잠에서 깨서 창 밖을 찍었다. 한 해의 마지막 새벽이기도 했다. 런던 여행을 계획했던 이유 중 하나는, 가장 시간이 빠른 도시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였다. 24시간 뒤에는 새해라니 기분이 묘했다. 생전 처음으로 외국에서 맞이하는 새해라서 기분이 한결 더 묘했다. 씻으면서, 옷을 챙겨입으면서, 그리고 문 밖을 나서면서 눈 앞에 보이는 풍경은 한결같이 영국스러웠다. 괜히 기분이 좋았다. 오전의 지하철은 한산했다. 좌석 배치가 엄청 비효율적인 것 같았다. 만원에 가까워질수록 서서 가기 힘들 구조였다. 하지만 사람이 없이 한산할때는 아늑한 느낌을 주는 것 같기도 했다. 오전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대영 박물관으로 향했다. 비가 오는 것도 아니고 안 오는것도 아닌 날씨였다. 미스트같은.. 더보기
[런던] 1. 런던에서의 첫날, 쉴 틈 없는 도시 구경 여행의 시작과 끝은 교환학생 친구의 숙소가 있는 네덜란드였지만, 여행의 정수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아일랜드였다. 왜 한 달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동안 유럽의 유명한 관광지를 싹 훑을 수도 있는데, 굳이 영국과 아일랜드를 가고 싶어했을까? 그 섬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기 때문인 것 같다. 오아시스, 뉴캐슬 유나이티드, 축구, 비틀즈, 영화 원스, 제임스 본드, 제임스 베이, 기네스 흑맥주, 셜록, 그런 것들이 너무 좋아서, 그것들이 태어난 땅에 가고 싶었다. 무용담을 많이 만들 수 있는 관광지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가득한 곳에 가는 것이 더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친구가 아시안 마켓에서 큰맘먹고 산 김치사발면을 아침으로 먹고 아인트호벤 공항으로 향했다. 우버를 불러서 새벽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