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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쉬 앤 칩스

[런던] 4. 쇼디치 하이 스트리트, 머리를 자른 날 오늘의 일정은 쇼디치 하이 스트리트였다. 컨테이너 박스 같은 건물들, 벽에 가득한 그래피티와 포스터. 인디 예술혼이 담겨 있는 동네 같았다. 문제는, 비가 미친듯이 왔다는 것이다. 여행자 입장에서는 전혀 좋은 조건이 아니었다. Pogboom 적당히 기다리면 그치겠지 하던 비는 오전 내내 퍼부었다. 하늘에 구멍이 난 듯 몇 시간이고 퍼붓던 장대비는 점심 시간 쯤 되니 스프레이 정도의 세기로 바뀌었다. 세인즈버리에서 Meal Deal을 샀다. 동네를 구경하며 먹을 계획이었다. 참 힙한 느낌의 동네였다. 세인즈버리산 샌드위치를 씹어먹으면서 골목 골목을 돌아다녔다. 친구가 머리를 자른 곳. 이발사 아저씨가 알제리 출신라고 했던 것 같다. 머리를 괜찮게 잘라주면 나도 여기서 자르려고 했는데, 친구 머리를 너무 군.. 더보기
[런던] 2. 대영 박물관 관람 후 런던에서 새로운 해 맞이하기 새벽 5시쯤 잠에서 깨서 창 밖을 찍었다. 한 해의 마지막 새벽이기도 했다. 런던 여행을 계획했던 이유 중 하나는, 가장 시간이 빠른 도시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였다. 24시간 뒤에는 새해라니 기분이 묘했다. 생전 처음으로 외국에서 맞이하는 새해라서 기분이 한결 더 묘했다. 씻으면서, 옷을 챙겨입으면서, 그리고 문 밖을 나서면서 눈 앞에 보이는 풍경은 한결같이 영국스러웠다. 괜히 기분이 좋았다. 오전의 지하철은 한산했다. 좌석 배치가 엄청 비효율적인 것 같았다. 만원에 가까워질수록 서서 가기 힘들 구조였다. 하지만 사람이 없이 한산할때는 아늑한 느낌을 주는 것 같기도 했다. 오전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대영 박물관으로 향했다. 비가 오는 것도 아니고 안 오는것도 아닌 날씨였다. 미스트같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