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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여행

[네덜란드] 2. 틸버그에서 한적한 일상 보내기 다음날 아침, 워낙 한적한 도시고 관광지도 아니라 그런지 여유롭게 하루를 시작했다. 옷을 챙겨 입고 거리로 나갔다. 바람이 좀 과하게 불긴 했지만, 햇살도 너무 따스한 그런 날이었다. 친구는 신기해했다. 틸버그에 온 뒤로는 쭉 우중충한 날씨였는데, 오랜만에 해를 본다고 했다. 보기 드문 햇빛이라고 하니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커봤자 이층쯤 되는 주택들 위로 쏟아지는 햇살이 예뻤다. 길에 돌아다니는 고양이도 예뻤다. 고양이가 예뻤던 이유는 기분이 좋아서겠지만, 도시 전경이 예뻤던 이유는 도시가 예뻤기 때문인 것 같다. 하늘을 뒤덮는 전깃줄도 없고, 아무렇게나 지어진 건물도 없고, 보도블록도 예쁘게 깔려 있고, 그런 것들이 오밀조밀 모여서 예쁜 풍경을 이루고 있었다. 네덜란드 마트는 괜히 달라보였다. 빵이 .. 더보기
[네덜란드] 1. 인천에서 스키폴로, 스키폴에서 틸버그로. 1. 인천에서 스키폴로, 스키폴에서 틸버그로. 네덜란드에서 교환학생중인 친구가 사다 달라고 한 신라면 블랙을 챙겨들고 공항으로 향했다. 물론 신라면 블랙만 챙긴 것은 아니었다. 갈아입을 옷 몇 벌, 유심 칩, 아이패드, 그런 짐들을 챙겼다. 백팩 하나와 기내용 캐리어 한 개 사이즈만큼의 짐을 들고, 한 달간의 유럽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인천공항의 공기라는건 괜히 사람을 들뜨게 하는 구석이 있는 것 같다. 어디론가 떠나는 사람들의 설렘이 모여있는 공간이라서 그런 걸까. 물론 여권은 챙겨왔는지, 빼놓고 온 짐은 없는지, 탑승 수속은 언제 할지, 그런 궁금증들이 올라와서 마음이 괜히 급해지기도 한다. 인천스러운 이벤트를 보며 비행기를 기다렸다. 열 시간이 넘는 비행이었지만, 체크인을 일찍 해서 좋은 자리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