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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런던] 5. 내셔널 갤러리, 런던에서의 마지막 날 런던 마지막 날. 내셔널 갤러리를 방문했다. 대영 박물관과 마찬가지로 여기 역시 입장료가 무료였다. 입장료가 있는 루브르보다 입장료가 없는 대영 박물관이나 내셔널 갤러리가 더 좋았던 것 같다. 여행의 막바지, 지쳐있을 때 쯤 방문한 곳이 루브르라서 그렇게 느껴졌을지도... 대영 박물관 앞에는 버스커가 공연을 하고 있었다. 세계적인 관광지인 런던이라 그런지, 곳곳에 동전 주머니나 CD를 진열해놓고 공연하는 버스커들이 많았다. 한국에서는 선뜻 동전이나 지폐를 꺼내지 않았는데, 여행자 신분이라서 그런지 좋은 버스킹을 보면 지갑에 손이 척척 갔다. 한국에 와서도 그러려고 했는데, 그 결심이 지켜지지는 않았다... 미술에 조예가 있는 것이 아니어서 대영 박물관처럼 오디오 커멘터리에 귀를 기울이며 작품들을 구경했다.. 더보기
[도쿄 여행기] 4. 하비 샵의 성지로 [아키하바라] 어제 이케부쿠로에서 빼뜨린 물건이 있었는데, 마침 오늘의 목적지인 아키하바라 가는 길목에 이케부쿠로역이 있었기 때문에 오전에 이케부쿠로에 들렀다. 볼 일을 대강 보고 나니 점심때가 되어 밥을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하다가, 마침 보이는 하나마루 우동 집으로 들어갔다. 알싸한 생강이 들어간 우동과 가라아게, 새우튀김을 시켰다. 처음에는 우동에 생강을 얹어 먹는다니 잘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먹어 보니 환상의 조합이어서 안심했다. 메뉴마다 사이즈가 세분화되어있어서, 자신이 원하는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튀김까지 더하면 양이 많아질까봐 일부러 작은 사이즈를 시켰는데, 마치 김밥천국에서 시킨 우동만한, 그러니까 1인분으로는 살짝 많은 사이즈가 나왔다. 이젠 일본은 어쩌면.. 더보기
[도쿄 여행기] 2.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이케부쿠로, 키치조지] 이튿날 일어나서 찍은 동네의 풍경. 역시 내 생각대로 산겐자야는 조용한 일본 동네였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어제보다 동네에 아이들이 많았다. 길에 있는 자판기, 그리고 로손 편의점. 상품들의 가격은 우리나라의 것들과 다르지 않은데, 맛이나 질에서 큰 차이가 있었다. 아침에 먹으려고 사온 컵라면의 퀄리티는 정말로 놀라웠다. 국물의 농도나, 라면 안의 고기와 야채의 질감은 우리나라의 컵라면에서는 맛본 적 없는 맛이었다. 모닝커피 대용으로 캔 밀크티 하나 역시 사 왔다. 필명이 데자와임에도, 일본에서 먹은 캔 밀크티가 우리나라에도 같은 가격으로 있다면 데자와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데자와가 들으면 서운해할 생각을 했다. 스윗츠 - 일본 사람들이 디저트를 부르는 단어라던데.. 더보기
[도쿄 여행기] 1. 오길 정말 잘 했어 [산겐자야, 시부야] 새벽 세시에 기상. 씻고 새벽 공항버스를 타기 위해 집 앞 정류장으로 나섰다. 다행히도 군자역은 버스 출발 역과 가까웠고, 그래서 공항버스 첫차를 꽤 이른 시간에 탈 수 있었다. 고등학교 수험생 시절 몽롱한 채 맞던, 온몸을 깨워오는 새벽 공기를 뚫고 정류장으로 향하는 나와 친구는 최고조로 설레 있었다. 예상외로 버스정류장에는 캐리어를 든 사람들이 이미 줄을 서 있었다. 아침 시간 비행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는 완벽히 제시간에 군자역에 도착했고, 예정시간보다 훨씬 빠른 시간에 우리를 인천공항에 내려놓아 주었다. 여행을 여는 첫 시작은 매우 순조로웠다. 그렇게 여유롭게 두 시간 전 공항에 도착했건만, 탑승 수속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어서 첫.. 더보기
[도쿄 여행기] 0. 여행이 찾아왔다 정말 문득 예매한 비행기표였다. 기말고사 기간이었나. 시험의 압박감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했던 행동 같은데, 밤을 새우던 새벽 열람실에서, 갑자기 친구와 카톡으로 일본에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2월에 출발하는 도쿄행 비행기표를 예매했다. 두 달 전이면 일반적인 비행기표 예매 날짜보다는 늦게 하는 편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래도 두 달 뒤는 너무나 막연하게 느껴졌다. '언젠가는 일본에 가는 날이 오겠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압박감을 주던 시험이 끝나고, 방학이 시작되었다. 숨 막히던 학교를 떠난 일상은 물 흐르듯 평온했고, 그런 일상에 자연히 몸을 맡기니 별 생각이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맥북에 메일 도착 알림이 떴다. 발신자의 이름은 뜬금없게도 일본인이었다. 번쩍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