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

광주 양림동 카페 "못카페" 후기 │ 드립 커피와 시즌 디저트, 안락한 공간 │ 내돈내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카페를 소개하는 글을 쓰게 됐다.

 

카페에는 좋은 커피를 마시러 간다. 그에 더해 맛있는 디저트도 먹으러 간다.

하지만 나에게 좋은 카페란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라는 기본 전제를 충족함과 동시에 좋은 공간을 제공하는 곳이다.

독서나 작업을 하기 좋고, 그것을 계속할 에너지와 영감을 주는 안락한 공간을 제공하는 곳!

좋아하는 많은 공간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는 광주 양림동의 못카페를 가장 좋아한다.

 

못카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남구 제중로 46번길 14

 

못카페는 양림동의 어느 골목 건물 2층에 위치해 있다.

적당히 낡은 듯한 건물 2층으로 올라가 문을 열면, 아늑한 카페를 만날 수 있다.

 

공간

 


공간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것은 역시 "빛"이다.

가게 한쪽 벽을 차지한 넓은 창을 통해 쏟아져들어오는 자연광이 앤틱한 톤의 내부를 한결 밝게 비춰준다.

저녁에는 자연광의 빈자리를 가게 곳곳의 전구색 조명이 대신하고, 카페는 한결 아늑한 분위기가 된다.

대부분은 해가 진 후에 방문했기 때문에 따뜻한 빛으로 채워진 아늑한 카페 풍경이 조금 더 익숙하다.

23:30에 문을 닫기 때문에, 늦은 시간까지 할 일을 하거나 담소를 나누기 위해 들른 적이 많았다.

 

못카페에서 가장 좋아하는 자리인 가운데 테이블 자리에 앉아서 찍은 여러 날의 기록이다.

가게 한가운데 놓인 책상은 앞뒤 길이가 꽤 커서, 둘러앉아 이야기를 하기에는 마주보는 사람 사이 간격이 꽤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보통 다른 사람이 이 6인 테이블 한쪽에 나란히 앉아 있으면, 나는 사선으로(마주보지 않게) 앉아서 할 일을 하는 편이다.

카페 한가운데 놓인 테이블이 작업 친화적인 테이블이라는 점도 못카페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음료와 디저트

 

 

주로 못카페에 가면 나는 따뜻한 드립 커피나 머신 커피를, 짝꿍은 카페라떼를 시킨다.

여러 번 주문해 본 음료지만 항상 만족스러웠다.

필터커피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적당히 복합적인 맛을 잘 내주고,

머신 커피는 너무 쓰거나 고소하지만은 않고 적당한 산미도 있어 좋다.

카페라떼는 한두 입 마셔본 경험으로는 적당한 우유맛이 좋았다.

 

 

디저트는 르뱅쿠키와 휘낭시에 등 달달한 과자류들이 있다.

가끔 조금 더 집중이 필요하거나 할 때 주문하는데, 수제 느낌이 가득해서 좋다.

 


못카페에 가면 시즌 음료도 먹어볼 필요가 있다...!

여름 한정으로 판매하는 수박주스, 무화과요거트에이드와 겨울 한정이었던 것 같은 흑임자라떼...!

달달한 음료는 정말 잘 안 먹는 편인데, 못카페의 시즌 음료들은 계절을 마시는 것 같아서 한번씩 주문한다.

예쁘게 담겨나오는 음료들을 보면 벌써 눈이 즐거워서 입을 대기 전인데도 기분이 좋아진다.

 

 

시즌 음료 뿐 아니라 시즌 디저트도 있다.

식사빵에 크림치즈, 루꼴라, 잠봉과 무화과, 피스타치오를 얹은 무화과샌드위치!

무화과도 좋아하고 크림치즈도 좋아하고 샌드위치도 좋아하는데, 셋을 맛있게, 그리고 보기 좋게 버무릴 수 있다니...

더 못 시켜먹은것이 한이다...!

내년을 기약하는 수밖에...!

 

 

음료 사진들을 보고 느꼈을수도 있는데 기물들이 통일되지 않았는데 어딘가 모르게 조화롭다.

모던한 컵과 직접 주무른 것 같은 컵이 함께 있는 모습이 귀엽다.

수수한 것이 취향이라 한두 브랜드의 기물로 집 찬장이 채워진 우리 집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다.

비슷한 것을 정렬해서 조화롭게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은 것이고, 다른 것을 섞어서 조화롭게 하는것이 어려운 것 같다.

 

총평

 

 

과하게 각성하지 않고 편하게 집중할 수 있는 조도와 색깔의 조명 아래에서 책이나 공책, 노트북을 마주하고 있으면,

집에 그냥 들어갔다면 드러눕고 끝났을 하루를 조금이라도 더 쓸모있게 소비하게 된다.

이것이 좋은 카페, 좋은 공간이 가진 힘이고, 나에게 주는 좋은 영향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못카페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카페일 것 같다.

안락한 공간, 맛있는 음료와 디저트, 친절한 사장님까지.

종종 들러 좋은 영감을 받는 공간으로 오래오래 남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