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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기

[도쿄 여행기] 3. 여느 관광객들처럼? [요츠야, 아사쿠사, 오다이바] 집 밖을 나서려면 노력을 많이 해야 하는 타입인데, 숙소의 문을 열고 밖에 나가는 순간은 항상 상쾌했다. 요츠야에 다녀왔다고 하면 친구들은 "거기는 왜?" 라거나, "전철 타면서 지나가 본 적 밖에 없어." 하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요츠야에 간 이유는 "너의 이름은."의 엔딩 씬에 나오는 그 유명한 계단을 보기 위해서였다. 마침 아사쿠사를 가는 길목에 있고 시간 여유도 있었기 때문에 가볍게 들러 보기로 했다. 요츠야 산초메 역에서 "너의 이름은" 성지가 있는 스가 신사에 도착하는 데는 10분 정도 걸렸다. 신사 정문에 도착한 후 영화의 성지인 그 계단이 어디에 있나 찾으려고 10초 정도 두리번거렸는데, 이윽고 찾으려 애쓸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신사 한편에서 2.. 더보기
[도쿄 여행기] 2.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이케부쿠로, 키치조지] 이튿날 일어나서 찍은 동네의 풍경. 역시 내 생각대로 산겐자야는 조용한 일본 동네였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어제보다 동네에 아이들이 많았다. 길에 있는 자판기, 그리고 로손 편의점. 상품들의 가격은 우리나라의 것들과 다르지 않은데, 맛이나 질에서 큰 차이가 있었다. 아침에 먹으려고 사온 컵라면의 퀄리티는 정말로 놀라웠다. 국물의 농도나, 라면 안의 고기와 야채의 질감은 우리나라의 컵라면에서는 맛본 적 없는 맛이었다. 모닝커피 대용으로 캔 밀크티 하나 역시 사 왔다. 필명이 데자와임에도, 일본에서 먹은 캔 밀크티가 우리나라에도 같은 가격으로 있다면 데자와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데자와가 들으면 서운해할 생각을 했다. 스윗츠 - 일본 사람들이 디저트를 부르는 단어라던데.. 더보기
[도쿄 여행기] 1. 오길 정말 잘 했어 [산겐자야, 시부야] 새벽 세시에 기상. 씻고 새벽 공항버스를 타기 위해 집 앞 정류장으로 나섰다. 다행히도 군자역은 버스 출발 역과 가까웠고, 그래서 공항버스 첫차를 꽤 이른 시간에 탈 수 있었다. 고등학교 수험생 시절 몽롱한 채 맞던, 온몸을 깨워오는 새벽 공기를 뚫고 정류장으로 향하는 나와 친구는 최고조로 설레 있었다. 예상외로 버스정류장에는 캐리어를 든 사람들이 이미 줄을 서 있었다. 아침 시간 비행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는 완벽히 제시간에 군자역에 도착했고, 예정시간보다 훨씬 빠른 시간에 우리를 인천공항에 내려놓아 주었다. 여행을 여는 첫 시작은 매우 순조로웠다. 그렇게 여유롭게 두 시간 전 공항에 도착했건만, 탑승 수속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어서 첫.. 더보기